'골프황제'의 굴욕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필드에 복귀하자마자 짐을 쌌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이틀 동안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진 못한 우즈는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로 하위권에 머물러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컷 기준은 3오버파 145타였다.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우즈의 PGA투어 컷 탈락은 이번이 10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자신이 설립한 '타이거 우즈 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우즈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완쾌를 선언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50%밖에 되지 않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깊은 러프로 무장한 콩그레셔널 코스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크게 실망하지 않은 우즈다. 그는 "컷 기준과 큰 차이로 탈락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며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스윙 스피드와 거리 조절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올린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도전하고 있다.
공동 선두는 마크 레시먼(호주), 올리버 고스(호주), 리키 반스(미국), 패트릭 리드(미국)가 차지했다. 6언더파 136타로 선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다소 부진했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공동 21위(1언더파 141타)로 떨어졌다. 배상문(28·캘러웨이), 양용은(42·KB금융그룹),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공동 40위(1오버파 143타), 이동환(27·CJ오쇼핑)은 공동 50위(2오버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