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한 암발생률의 증가는 진단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기하급수적으로 암의 조기발견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나 여성에게 있어서 유방암은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는데, 여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심 때문이다.
유방암은 현재 국내 여성암 발병률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되었다. 수치상으로는 흔해졌다고 쉽게 말을 하지만, 실제로 유방암 투병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며 그 치유과정조차 힘들고 기나긴 과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치료가 끝나고 생명을 보존하였다는 안도감을 갖자마자 다시 한번, 자신의 가슴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건강할 때는 잘 못느끼지만, 유방암이라는 큰 병마와 싸우고 난 후엔,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한다. 옷을 입으면 정말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고, 마치 자신이 여성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 환자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최근에는 유방재건술이 발달해 잃어버렸던 가슴을 비교적 정상적으로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방재건술은 정상 쪽의 유방을 기준으로 하여 반대 쪽에 그와 유사한 모양의 유방을 만드는 것이 그 목표이다. 때로는 절제하지 않은 쪽의 유방을 교정해서 양쪽의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며, 최근에는 유방의 암세포 절제와 동시에 즉시재건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재건술도 유방조직 손실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유방 손실이 미미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가슴 확대술과 동일하게 진행이 되며, 대개 밑선 절개법으로 물방울 보형물을 사용해 재건한다.
다음으로 유방의 손실이 조금 심할 경우에는 보형물과 자가지방이식을 병행하여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유방 조직결손이 심할 경우에는, 조직 확장기로 피부 조직을 늘려 3~6개월 이상 유지시킨 다음, 물방울 보형물로 교체하고 2-3개월 후, 유두재건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언제 유방재건술을 하는 것이 좋을까?
유방재건 시기는 두 가지인데, 초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 절제 후 바로 재건술이 가능하지만, 이미 진행이 된 후라면 유방절제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끝난 다음 유방재건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