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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수진, ‘진짜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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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쉬 벨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어제 경기를 앞두고 조쉬 벨이 2군으로 내려가고 2군에 있던 외야수 임재철이 1군에 등록되었습니다.

외국인타자 조쉬 벨은 6월 17경기에서 63타수 16안타 0.254의 부진에 빠져 있었습니다. 직구는 빨라서 못 치고 변화구는 속아서 못 쳤습니다. 조쉬 벨의 2군행은 매우 때늦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전까지 조쉬 벨이 3루수로 고정적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김용의는 3루수가 아니라 2루수 경쟁으로 밀려났습니다. 작년 주전 2루수 손주인과 병역 복무를 마친 박경수에 김용의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는 2루수가 바뀌었습니다. 3루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 백창수는 외야를 전전하는 등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조쉬 벨이 1군에서 제외된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전부터 당장 선발 라인업이 달라졌습니다. 그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김용의가 자신의 주 포지션 3루수로 복귀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일이 잦았던 손주인이 2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김용의와 손주인의 한풀이와 같은 활약으로 LG는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5회말 선두 타자 김용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1사 후 손주인의 적시타로 김용의가 득점해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6회말에는 2사 2루에서 김용의의 좌전 적시타로 3:0으로 벌렸습니다. 손주인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용의는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경기가 종료된 후 LG 양상문 감독은 야수 중에서 수훈 선수로 손주인을 꼽았습니다.

조쉬 벨의 2군행으로 LG 내야는 진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3루수로 김용의가 선발 출전하고 백창수가 뒤를 받치며 2루수로는 손주인과 박경수가 경합하는 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 야수진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나름대로 두터운 선수층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리그를 지배하는 대형 야수는 없지만 베테랑과 신진 세력이 조화를 이루며 한 시즌을 끌고 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정규 시즌 2위를 일궈낸 기존 야수진에 병역을 필한 박경수와 백창수가 가세했고 새 얼굴 채은성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근 15경기에서 LG는 9승 6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탈꼴찌에 성공했고 7위 SK에 1경기차로 육박했습니다. 4위 롯데와는 7.5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한 단계 씩 순위가 올라가는 가운데 상승세를 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력을 통한 제대로 된 경쟁 체제의 확립으로 LG 야수들은 새로운 의욕을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부임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LG가 내부 경쟁을 통해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