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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매치업]브라질 오스카 VS 칠레 비달, 섀도ST 활약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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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자존심 대결이다.

브라질과 칠레가 2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충돌한다. 무대는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릴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전이다.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다웠다. 조별리그에서 홈 이점을 100% 살렸다. 삼바축구 황제의 대관식을 한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앞세워 당당하게 A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칠레는 '칠레의 메시'로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의 맹활약에 힘입어 B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미 주요 경계대상은 노출됐다.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된 선수들이 승부를 바꿀 반전카드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들이다. 브라질의 오스카(23·첼시)와 아르투로 비달(27·유벤투스)이 주인공이다.

▶오스카 '아빠의 이름으로…', 비달 '삼촌 덕에 시작된 축구인생'

오스카는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뛰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일본계 브라질인인 아내 루드밀라와 결혼한 뒤 6일 첫 딸인 줄리아를 얻었다. 오스카는 13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뒤 관중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딸과 아내 그리고 가족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오스카는 '제2의 카카'로 불린다. 명품 드리블 능력과 창조적인 공격 작업 능력을 갖췄다. 그의 잠재력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터졌다. 2012년 첼시 유니폼을 입은 뒤 팀 화력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도 끌어올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비달은 삼촌 덕분에 축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여섯살 때 축구 재능을 알아본 삼촌의 손에 이끌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지역의 멜리필라 유스팀에서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비달은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활약을 통해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당시 레버쿠젠 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1100만달러(약 111억원)를 친정팀에 안겨줬다. 비달은 스무살 때부터 칠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0년에는 칠레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강점은 높은 골 결정력이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11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왕성한 활동량과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해 최전방 공격수 산체스에게 쏠리는 부담을 덜어준다.

▶날카로운 창과 스리백

브라질은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활용,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펼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것만 봐도 그렇다. 브라질과 맞붙는 팀은 내려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브라질의 공격이 두려운 것은 템포와 공격루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날아오는 슈팅과 브라질 특유의 공격템포가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다.

칠레는 스리백을 사용한다. 스리백은 수비 안정을 위한 전술처럼 보인다. 수세 시에는 미드필더가 수비진에 합류해 파이브백으로 늘어나 수비축구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더 공격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 칠레가 보여줬다. 빠른 역습으로 스리백 전술의 단점을 보완한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산체스-비달의 공격 삼각편대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에우헤니오 메나와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파괴력을 높인다. '티키타카' 스페인을 무너뜨린 원동력이기도 했다. 칠레는 브라질월드컵의 핫이슈인 변형 스리백으로 또 한 번의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