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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LG전, 이재학에 매우 중요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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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로 3대1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재학은 LG 천적이라는 명성답게 6⅓이닝 1실점 역투로 LG전에서만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LG 타자들이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손도 대지 못하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하지만 이재학의 투구를 비롯해 이날 경기를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NC 김경문 감독이었다. 프로야구 최고 명장 중 1명인 김 감독이라면, 이재학의 투구에 어느정도 경기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 조금 편하게 봐도 되는 경기일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이유가 있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어제 경기가 재학이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고 했다. 사실 이재학은 LG전 등판 직전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는데 이재학은 6⅔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이 8회 5실점하며 5대7로 역전패 당해 이재학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따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LG전에서 또 질까봐 걱정을 했다"고 했다. 본인이 잘 던지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 이재학이 그야말로 '멘붕'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타 구단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재학이게게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얼마나 중요하겠느냐"고 했다. 다가오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 7승 기회를 놓쳤다. 만약 LG전에서 또 한 번 결과가 어긋난다면 재학이가 다음 경기에서는 혼자 야구를 하려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학이도 그렇고, 팀도 망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재학도 사람인 이상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팀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운드에서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이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는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그날(롯데전) 이겼으면 8승 아닌가"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그래도 LG전에서 승리를 따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재학이 LG에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LG전에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기억들이 있으니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잠실에 오면 구장이 넓어서 그런지 더욱 공격적으로 던진다. 그 부분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2010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LG전에서 거뒀고, 작년 팀이 창단 첫 승을 따낼 때도 LG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도 시즌 첫 승 제물이 LG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