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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벨, 결국 2군행...양상문 "퇴출 수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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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수순은 아니다."

부진에 빠졌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결국 2군에 내려갔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벨을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1군에 불러올렸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즌 초반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맹활약했던 벨은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노출되며 긴 부진에 빠졌다. 시즌 타율 2할6푼7리, 홈런은 10개에 그쳤다. 4월까지 8개의 홈런을 몰아친 후 5월 1달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다 6월 겨우 2개를 추가했다. 매경기 안타를 쳤지만, 영양가가 낮았다. 찬스에서는 무기력했다.

특히, 25일 열린 NC전에서 양상문 감독의 눈밖에 났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전혀 대응을 못했다. 다른 타자들도 못쳤지만 다르다. 다른 타자들은 따라가려고라도 했다. 하지만 벨은 절대 대응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양 감독도 오랜 시간 고심을 했다고 한다. 벨이 변화구에 극명한 약점을 드러내지만, 한방이 있는 타자이기에 상대에 주는 압박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벨의 소극적인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양 감독은 "자기가 안되면, 특타를 치든가 도와달라는 등의 액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도 전혀 없었다"며 "2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오게끔 지시했다. 특히,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2군행으로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다. 양 감독은 "퇴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 감독은 "수비에서는 매우 잘해줬다. 2군에서 훈련량을 늘리면 방망이도 곧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벨이 빠진 3루는 당분간 김용의가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양 감독은 "김용의를 3루에 박고, 2루는 손주인과 박경수를 번갈아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