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마저 벨기에에게 1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아시아 쿼터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우려했다.
일간 도쿄스포츠는 26일 "일본과 호주, 이란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아시아에선 이제 한국만 남았지만 2경기 승점 1점으로 16강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세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승리하지 못하고 아시아권이 전멸하면 4.5장의 아시아 티켓이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일본이 콜롬비아에 1대4로 패해 1무2패로 탈락한 데 이어, 26일 이란이 보스니아에게 1대3으로 져 역시 1무2패로 고배를 마셨다.
3전 전패로 짐을 싼 호주, 2경기 1무1패의 한국을 합하면 아시아 4개국의 성적은 3무8패로 9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만일 한국이 벨기에에게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2팀이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가 1승도 거두지 못한 사례를 남기게 된다.
현재 4.5장의 아시아 쿼터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부터 적용됐다.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팬의 급증과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 4강, 일본 16강 등 좋은 성적 덕분이다.
브라질 월드컵에 배정된 대륙별 티켓은 유럽 13장, 아프리카 5장, 남미 4.5장, 북중미-카리브해 3.5장, 오세아니아 0.5장.
대회가 끝나면 이번에 강세를 보인 남미 국가를 위시해 아시아 티켓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장 많은 팬을 지닌 중국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는 건 사실이지만 본선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쿼터 유지의 명분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3차전은 27일 새벽 5시에 시작한다. 한국의 1승은 한국의 16강 진출뿐 아니라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는데도 절실한 요소가 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