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뻤다. 하지만 다른 순간을 위해 아껴뒀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11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노히터 투수가 된 NC 다이노스 찰리.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대0 승리를 이끌며 노히터 게임을 완성했다. 역사에 남을 대기록. 하지만 찰리는 대기록을 세운 선수인지 궁금할 만큼 크게 흥분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담담히 동료들의 축하를 받아들였다.
25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찰리.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터뷰를 하느라 바빴다. 찰리에게 노히터 기록은 별 의미가 아니었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찰리는 "너무 기뻤다. 하지만 나는 기쁨을 막 표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최대한 자제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기록 성립 순간이 아닌 다른 순간 기쁨을 표출하기 위해 아껴뒀다"는 표현을 썼다.
그렇다면 포커페이스의 찰리가 흥분하는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찰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 때가 더욱 기쁠 것 같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한편, NC 김경문 감독은 찰리의 전날 투구에 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은게 원동력이 됐다"며 "가족들과 애인이 와 더욱 힘을 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적장 양상문 감독은 "공이 매우 좋았다"며 "주무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노려치는 부분이 있었어야 했는데 타자들이 급했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