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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방송 관계자, ID부정사용으로 브라질 현지 경찰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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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향한 방송 3사의 사생결단 경쟁 구도. 과열 경쟁이 결국 화를 불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현장에서 한국 방송사 제작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언론사 'Rio Grande Do Sul'는 21일(현지시각) '한국과 알제리 전이 열리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한국의 방송사 기자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경찰은 "한국의 한 방송사 기자가 다른 이에게 경기장 출입 ID카드를 양도해 허가되지 않은 이가 경기장 내부에 들어오려 했다"며 "알제리 팀을 보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에 있는 한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다른 방송 출연자가 한 기자의 ID카드를 무단으로 빌려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경찰은 즉각 FIFA에 알렸고 FIFA와 브라질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를 협의중이다. 해당 방송사는 정확한 사태 파악을 서두르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출입 ID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부른 사고였다. 국제대회는 경기장 입장은 물론 그 안에서도 그라운드, 관중석, 취재석, 중계석 등 각 섹터 별로 세분해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자격이 없는 자가 ID를 도용해 접근하다가 적발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최악의 경우 해당 미디어 전체가 일정 기간 출입 금지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같은 스포츠 현장에 대한 인식부재는 실제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그라운드 출입 허가 ID가 없는 노홍철이 이재은 아나운서의 ID카드를 빌려 그라운드 내부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논란의 소지가 큰 장면이었다. 만에 하나 현장에서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해 ID를 빌려서 '부정 출입'을 했다손 치더라도 편집 과정에서만큼은 삭제됐어야 할 장면이었다. 'ID도용'은 엄연히 부정행위다. 아무리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노홍철이 부정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는 장면은 'ID도용'이 별 일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줄 개연성이 있다. 또한, 이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증거'를 남긴 셈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다른 이의 ID카드를 무단으로 양도받아 경기장 내부에 진입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FIFA측에서 알게된다면 국가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까지 하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