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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못뚫은 이란 극강수비, 메시의 한방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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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한 방이면 충분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승(승점 6점)을 기록,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 이란의 수비축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반전의 계기가 될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11분 메시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 13분에는 상대 수비수 뒷쪽으로 연결된 패스를 이과인이 쇄도하며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하지지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1개 슈팅 중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반면, 이란은 나이지리아전과 같이 극강수비로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구차네자드만 최전방에 남겨두고 9명의 선수들이 모두 내려서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후반에도 전반과 같은 전략이었다. 아르헨티나도 계속해서 두드렸다. 후반 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사발레타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이란이 펼친 역습의 질은 후반 180도 달랐다. 득점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아르헨티나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후반 7분 빠른 역습에 이어 구차네자드의 헤딩 슛이 아쉽게 아르헨티나의 선방에 걸렸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4분 메시가 단독 돌파 뒤 아크 서클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이란은 또 다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21분 네쿠남의 크로스를 데자가가 헤딩슛을 날렸다.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실점을 막아냈다.

곧바로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8분 아크 서클 왼쪽에서 메시의 프리킥이 옆그물을 때렸다.

이란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아르헨티나는 용병술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아구에로를 빼고 라베찌를, 이과인 대신 팔라시오를 투입했다. 이란도 마수드 쇼자에이를 빼고 코스로 헤이다리를 교체투입했다.

이란은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구차네자드의 회심의 왼발 슛이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메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개인 능력으로 굳게 닫혀있던 이란의 골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 슛을 날렸다. 활처럼 휘어 들어간 슈팅은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메시는 이번 대회 2호골을 터뜨려 득점왕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