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을 앞둔 알제리가 골키퍼 특별 훈련을 하며 뒷문 강화에 나섰다.
알제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소로카바의 베이스캠프에서 벨기에전 이후 이틀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 훈련은 오후 3시 30분(현지시각)에 시작됐다. 그러나 알제리의 주전 골키퍼인 라이스 음볼리(CSKA소피아) 등 3명의 골키퍼는 2시 30분부터 30분 넘게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훈련하는 훈련장 바로 옆 보조구장에서 특별 훈련이 진행됐다. 보조구장에는 핸드볼 골대 3개가 있었고,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었다. 이곳에서 골키퍼 세 명은 맨발로 각각 지정된 핸드볼 골대를 지켰다. 골키퍼 코치가 축구공과 럭비공 모양의 공을 발로 차거나 손으로 던져주면 골키퍼들이 공을 막는 훈련이 진행됐다. 특이한 점은 공을 막거나 잡아낸 골키퍼가 바로 옆에서 다른 핸드볼 골대를 지키고 있는 골키퍼를 향해 직접 슈팅을 하거나 손으로 던져줬다. 골키퍼 3명이 짧은 시간에, 짧은 거리에서 공을 막는 훈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기발한 훈련이었다.
또 골키퍼가 막아낸 볼이 핸드볼 골대 세 개의 가운데에 떨어지면 먼저 공을 낚아채는 훈련도 겸했다. 골키퍼들은 발이 푹푹 들어가는 모래 위에서 짧은 거리에서 수차례 날아오는 공을 몸을 날려 막아야 했다. 이 훈련의 목적은 민첩성과 순발력을 키우는데 있다.
30분간 특별훈련을 마친 골키퍼들은 3시 30분부터 시작된 대표팀 훈련에 재차 합류해 다시 땀을 흘렸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를 하겠다는 알제리의 굳은 의지가 골키퍼 훈련을 통해 드러났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