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추워진 이구아수에서 홍명보호의 온열매트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23명의 선수 전원에게 온열매트를 지급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이 절기상 겨울인 만큼, 기후에 적응하고 컨디션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지난 12일 이구아수 도착 때만 해도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기후 탓에 온열매트 활용도가 크진 않았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진 뒤 현지 기온이 최저 8도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온열매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월드컵대표팀 관계자는 "사흘 사이에 이구아수 기온이 굉장히 떨어졌다"면서 "선수들 숙소가 해가 뜨는 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은 한국과 반대로 6∼7월이 가장 춥다. 중부나 북부 지방은 여전히 덥지만 이구아수 등 남부는 겨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못견딜 정도로 추운 기간이 1년중 1개월여에 불과하기 때문에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건물은 거의 없다. 대표팀이 숙소로 사용하는 5성급 호텔인 버번 카타라타스 리조트도 에어컨만 갖춰져있을 뿐 난방 시설은 없다. 온열매트가 없었다면 홍명보호는 추위와의 싸움이라면 이중고를 겪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