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라디오 부스도 월드컵 응원에 빠졌다.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에서는 DJ 전현무와 청취자들이 함께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대 러시아 전' 경기를 시청했다. 전현무와 스태프들, 30명의 청취자들은 빨간 옷을 맞춰입고, 월드컵 경기에 몰입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전현무 역시 붉은 악마 띠에 목 수건까지 두르며, 다소 과한 응원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의 생중계는 또 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한국 선수들이 골 문에 다가갈수록 분위기를 돋궜다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탄식을 자아내는 방송은 '역시, 축구는 함께 봐야 한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했다. 덕분에 전현무의 중계는 네티즌들의 SNS까지 퍼지며 관심을 모으게 됐다. 전현무의 이번 중계는 앞서 KBS 월드컵 캐스터 논란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같은 시간 방송됐던 SBS 파워FM '호란의 파워FM'에서도 DJ 호란이 직접 붉은 악마 뿔과 빨간 색 의상을 착용하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 호란은 "러시아전을 이기게 되면 내일부터 사흘동안 매일 다른 한복을 입고 오겠다"며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청취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뿐 아니라 가수 출신 DJ로서 클론의 월드컵송을 어쿠스틱 라이브로 부르는 특별한 이벤트로 귀를 사로잡았다. 한 청취자는 "출근길이라 미처 경기를 볼 수 없었는데, 라디오 DJ들이 경기를 들려주니 좋더라. 깜짝 선물같다"고 밝혔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