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러시아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공격의 핵 역할을 맡은 기성용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경고를 한 차례 받으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유연한 플레이와 경험으로 극복해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러시아전 승리라는) 계획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라 긴장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경기"라고 평가하면서 "리드하고 있던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마이애미보다 (쿠이아바의) 기후가 좀 더 나았지만,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가나전서 크게 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그간의 경험에 미뤄보면 오늘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확 좋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성용은 23일 포르투알레그리에서 펼쳐질 알제리전 승리에 키를 맞춘다. 알제리는 벨기에에 1대2로 역전패 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전 승리에 올인하면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경기 전 알제리-벨기에전을 봤는데, 알제리가 빠르고 힘이 좋아 보였다. 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나서 아쉽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쉬워하면 안될 듯 하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알제리)도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빨리 회복해 알제리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