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조별리그일 뿐, 복수가 아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대승을 이끈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의 겸손한 발언이다.
로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 2골을 폭발시키며 네덜란드의 5대1 대승에 기여했다.
리턴 매치였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충돌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전후반 90분을 0대0으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스페인의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을 허용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맞대결은 네덜란드의 설욕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로벤은 브라질 스포르TV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하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젊은 팀이기도 하다"며 "아직 조별예선일 뿐이다. 복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월드컵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2010년이 아니다. 우리는 냉정해야 한다. 이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아마 이 경기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호주와의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19일 오전 1시 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