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김시진 감독 "강영식의 계투가 승리 원동력"

by

"도망가는 점수가 안나와 어려웠다."

이겼지만, 힘든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8대6으로 이겼다. 하지만 2회까지 7-0으로 앞섰던 데 반해 최종스코어 차이가 불과 2점밖에 안난 것은 경기 중반 이후의 기세는 오히려 KIA가 더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칫 역전이 될 뻔했다.

롯데는 이날 1회말 공격에서 제구력이 흔들린 KIA 에이스 양현종을 두들겼다. 무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타구가 좌측 담장 위의 홈런 바 바로 밑 그물망에 박히는 인정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무사 만루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최준석이 만루홈런을 날리며 5-0을 만들었다. 최준석은 7회말에도 솔로홈런을 날려 두산 소속이던 2010년 8월4일 잠실 롯데전 이후 1409일 만에 한 경기 2홈런의 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와 손아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선발 송승준이 3회에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6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실점하며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이 흐름을 막아준 것이 필승불펜 강영식이었다. 강영식은 7회 1사에서 송승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1⅓이닝 동안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KIA의 추격 기세를 잠재웠다.

승장인 롯데 김시진 감독도 이런 점을 경기 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초반 큰 점수로 앞서 쉽게 갈 경기라 생각했는데, 도망가는 점수가 안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문을 연 뒤 "강영식이 중간에 잘 막아준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롯데 유니폼을 입고서는 처음 1군에 올라 안타를 친 외야수 김주현에 대해 "젊고 적극성이 있어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