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경마아카데미에서 기수후보생 교육을 마치고 이제 수습기수로 선보일 조희원 기수(21), 조상범 기수(21), 그리고 채상현 기수(22)가 최근 첫 조교훈련을 끝내고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세 명의 기수 모두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연고지이다. 고향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 중이라 그런지 아직 렛츠런파크 부경을 낯설어했고, 얼굴에는 학생티를 많이 벗어나지 못해 앳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만은 진지한 얼굴로 눈빛이 달라지는 모습에서 신입기수들만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온 소감을 묻자 세 명의 기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부경경마장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방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부경에는 외국인 기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조교사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울경마와 다른 점 인거 같다"고 말했다.
세 수습기수 중 맏형인 채상현은 아버지 추천으로 기수가 된 케이스. 채 기수는 부경경마의 치열한 경쟁시스템이 눈에 띈다며 "치열한 경쟁만큼 우승이 그만큼 값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면 무리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갑내기 친구인 조희원과 조상범은 어렸을 때부터 기수라는 꿈을 키워왔다. 조희원의 경우 기수가 되기 위해 과감히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수과정을 준비했고, 조상범 역시 말과 관련된 고등학교에 진학해 착실히 단계를 밟아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두 기수 모두 한국경마에서 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경마가 있는 외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만큼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소속마방에서 훈련하며 이달중순쯤 기수로 첫 번째 경주를 치를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조상범 조희원 채상현기수(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