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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걸그룹과 작곡가, 만남과 헤어짐에는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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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과 작곡가 사이에는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오는 19일 컴백하는 AOA와 다음달 14일 신곡을 발표하는 걸스데이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다. 우선 두 팀 모두 올 상반기 빅히트곡을 발표했다. AOA는 '짧은 치마'로, 걸스데이는 '썸씽'으로 방송사 순위프로그램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번에 컴백을 할때 앞서 1위 곡을 만들었던 작곡가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다. AOA는 '짧은 치마'로 1위 가수 타이틀을 쥐어준 용감한 형제와 랑데부해 '단발머리'를 공개한다. 걸스데이 역시 '썸씽'으로 상반기 최고의 히트 가수이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스페셜 시즌송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카라가 스윗튠의 작품으로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한 것을 비롯해 몇몇 걸그룹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작곡가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걸그룹들은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의뢰할때 직전에 발표했던 노래의 성적에 영향을 받을까.

이와 관련 대부분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걸스데이의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나상천 이사는 "일단 우리 가수의 히트곡을 쓴 작곡가에게 신곡을 우선적으로 의뢰할 수 밖에 없다. 히트곡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가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이단옆차기에게 신곡을 받아본 결과 걸스데이에게 가장 안정적인 작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작자 보다 가수들이 먼저 히트곡을 낸 작곡가와 작업을 하자고 요구하기도 한다. 한번 히트곡의 달콤함을 맛보면 그것과 똑같이 하면 다시 그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히트곡이 매번 나올 수는 없는 법. 신곡으로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할 경우 자연스럽게 작곡가 교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일단 히트곡을 만들었던 작곡가에게 두번의 기회는 준다. 두번째에도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으로 밀려나고, 이후에는 점점 이별의 과정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히트곡이 계속 나온다 해도 작곡가 교체를 고민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바꿔야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다.

실제로 한 걸그룹의 경우 한 작곡가와 호흡을 맞춰 잇달아 히트곡을 만들어냈지만, 보다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작곡가를 교체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기존 작곡가에게 변신의 콘셉트를 충분히 설명해 주고 신곡을 의뢰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신곡이 나오지 않았던 것. 이럴 경우 종종 신인 작곡가의 노래를 채택해 의외의 대박을 터뜨리기도 한다.

나상천 이사는 "걸그룹과 작곡가 사이에 궁합이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 작곡가가 만든 노래가 무조건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로 이단옆차기의 경우 이번에 걸스데이의 새 앨범 타이틀곡을 위해 5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와야 했다. 작곡가와 가수 사이의 궁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인 작곡가의 작품이라도 좋은 곡이 있다면 과감히 채택된다는 사실이다"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