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준섭이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임준섭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2실점했다. 팀은 9대2로 이겼고, 임준섭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임준섭은 6-1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서 임준혁으로 교체됐다. 임준혁이 후속 타자들을 잡는 과정에서 1점을 내줘 임준섭의 실점은 2개가 됐다. 24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지난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6안타 무실점)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투구이닝은 올시즌 최다였다. 투구수는 107개, 직구 구속은 최고 145㎞를 찍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지 않은 것이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평균자책점은 6.41에서 6.03으로 낮아졌다.
한화 톱타자 이용규를 3타수 무안타로 막은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임준섭은 1회초 이용규를 맞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8㎞짜리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한상훈에게 145㎞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면서 1루주자를 도루자로 잡아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2회에는 제구력이 다소 흔들렸다. 선두 김태균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피에에게 140㎞짜리 몸쪽 직구를 구사하다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최진행의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만루가 됐다. 김회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임준섭은 김경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2루로 내달리던 최진행을 잡아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임준섭의 호투는 6회까지 이어졌다. 3회와 5회 안타 1개씩을 내줬고, 4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다 7회초 1사후 피에에게 좌중간 2루타,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전날 김병현이 선발로 등판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7실점하고 강판됐다. 그 이전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는 홀튼이 1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 5명중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투수가 없다. 하지만 임준섭이 이날 호투를 발판삼아 살아날 기미를 보여 KIA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기 후 임준섭은 "어제 투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오늘 최대한 많은 이닝을 투구할 생각이었고, 코칭스태프도 그 부분을 주문했다. 포수 차일목 선배의 리드 좋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됐다. 슬라이더는 잘 안던지던 것인데 오늘 자신감을 갖게 돼 구종이 하나 추가됐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올라가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