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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IA, 구원군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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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부상, 투타 전력의 불균형. KIA 타이거즈가 지닌 문제점은 많다. 승률 5할에 7경기 뒤진 채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는 건 이제는 결코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그만큼 KIA 전력은 크게 저하돼 있다.

이렇게 팀이 힘겨운 상황에서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인물이 절실하다. KIA 선동열 감독도 투타에서 부상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을 열심히 찾고 있있다. 하지만 그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다. 아무리 둘러봐도 딱히 금세 팀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가 없다. 어쩌면 KIA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점일 수도 있다. 주전이 부상으로 일탈했을 때 영리하게 자리를 메워줄 백업 선수층도 약하다.

현재로서는 베테랑 투수 서재응이 1군 복귀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의 존재감은 사실 팀내에서 매우 크다. 그러나 올해 초반 제구력 난조로 인해 허무하게 2군으로 향해야 했다. 2군에서도 초반에는 매우 난타당하면서 이미지를 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컨트롤 아티스트'의 면모가 살아나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5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군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고는 해도, 6이닝을 버티며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점은 꽤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는 곽정철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시즌 후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KIA는 곽정철의 회복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을 듣고는 이른 1군 복귀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회복세가 멈춰서면서 빠른 복귀 계획도 사라지고 말았다. 선 감독은 "곽정철은 어쨌든 리그 후반기는 돼야 (복귀 시기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곽정철이 예전 구위를 되찾아 복귀한다면 KIA는 허약한 불펜의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명 이외에는 특별히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없다. 투수 중에서 박지훈은 이미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 복귀가 불가능하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유동훈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생긴 무릎 부상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선 감독은 "유동훈은 참 열심히 훈련했던 투수다. 그런데 캠프 후반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오른쪽 무릎은 투구시 가동범위가 매우 큰 부위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공을 던지고 나면 계속 아프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복귀 시점을 계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야수조는 더 심각하다. 도무지 1군에 올릴 인물이 없다. 김선빈은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장기 재활에 들어간 상태다. 포수 김상훈은 사실상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고 봐야하고, '빅초이' 최희섭은 여전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2군 경기에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KIA는 새로운 구원군을 바라기보다 현재 있는 멤버들이 다치지 않는게 더 중요한 상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