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을 친 홍명보호가 갈고 닦은 필승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이틀 간의 비공개 훈련을 마친 홍명보호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6~7일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이틀 간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6일에는 세트피스를 집중 점검했고, 7일에는 11대11 자체 청백전을 통해 전술과 경기 운영, 포지션 별 활약도를 체크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8일 "전술적인 부분을 점검한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조직력 등 여러 부분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치르는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어지는 알제리, 벨기에전도 놓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전이 이어지는 2경기 운영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이애미에 도착한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올인했다. 미팅에서도 러시아의 비디오 영상을 토대로 공략점을 짚었다. 전술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탄탄한 중원과 압박 능력을 가진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의 공격은 조직력으로 막을 계획이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첫 날부터 조직력을 강조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해당된다. 러시아의 파워 넘치는 공격과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조직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종 수비라인부터 최전방 공격까지 약속된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창수는 "(러시아전에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는게 중요하다. 잘 버티면 후반전에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전 승부처에서는 스피드와 집중력을 들고 나갈 전망이다. 홍 감독이 지목한 러시아전 공격포인트는 측면이다. 탄탄한 중앙에서 맞불을 놓기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격진의 유기적인 콤비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스피드와 집중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든 전략이다. 8일 훈련에서 홍명보호는 수비에서 중원을 거쳐 공격까지 이어지는 플레이를 점검하면서 감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홍 감독은 보안을 철저히 강조해왔다. 섣불리 카드를 꺼냈다가 상대에게 공략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가나전은 러시아전을 앞둔 최종 리허설이다. 러시아전 필승전략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축구라는 게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등 여러가지 부분을 보면서 (선발 명단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튀니지전)보다는 플레이 자체가 맞아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