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발달 전문가들이나 심리학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적기로 단체생활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만 4세 이후를 꼽는다. 즉 소변을 가릴 줄 아는 5세 전후가 좋다는 것.
이 때는 아이들이 소변을 정상적으로 가리는 시기로서, 야뇨증 또한 자연적으로 없어져야 하는 시기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낮에는 소변을 정상적으로 가리지만, 유독 밤에만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야뇨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만일 만 4세 이후에도 야뇨증을 겪고 있다면 원인에 따라 맞는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은 대략 방광의 기능이 본인 의지로 조절 가능한 만 4세 이후에도 연속 3개월 동안 1주일에 2회 이상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보통 1차성과 2차성에 따라 나뉘는데, 일차성은 태어나서부터 한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고, 이차성은 적어도 6개월~1년간 소변을 잘 가리다가 환경적인 요인이나 정서적인 불안감에 의해서 다시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통계를 보면 소아의 15% 정도에서 야뇨증이 있으며 점차 성장하면서 성인이 되면 대부분 사라지는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편이다.
일차성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소변을 농축시키는 바소프레신 호르몬의 분비가 방광에서 안 되는 경우, 방광근육이 약해서 소변을 담에 내지 못하는 경우, 발달지체, 대소변 훈련을 전혀 못 받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본래 신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체력이 약해서 방광의 기능이 허약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본다.
이차성인 경우 기질적인 문제는 없고 대부분 환경적인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다. 예를 들면 이사를 했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입학해서 새로운 환경을 접했거나, 부모의 이혼이나 불화와 같은 정서적인 불안정, 친구나 형제들과의 갈등을 직접 겪거나 동생의 출생 등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원인이 된다.
아이엔여기한의원 노원점 김치홍 원장은 "야뇨증은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는 것을 피하고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대화하고 배변훈련을 도와 주는 것이 좋다"며, "일차성인 경우에는 방광과 콩팥이 기능저하가 주된 원인이므로 이 부분을 강화시켜주는 맑은 한약으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 이차성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방광과 심장의 순환장애, 기체증을 풀어주고 심장을 안정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면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야뇨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배변 훈련으로는 자기 전에 미리 오줌을 싸게 하거나, 자기 전에 음료수나 물을 적게 먹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 배뇨일지를 작성해서 습관을 체크해보고, 낮에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잠시 참는 연습을 통해서 방광의 용적을 늘이고 자율신경을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