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위기에 빠진 팀을 살려내라는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7일 오전 9시4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에 승리의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다저스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최근 4경기서 1승3패에 그치는 바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신시내티 레즈를 6대1로 물리치며 다저스와의 승차를 8.5경기로 벌렸다. 지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경우 남은 레이스에서 판도를 바꾸기 힘들다. 류현진이 나서는 7일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선수단을 향해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다저스는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5득점에 그쳤다. 매팅리 감독은 화이트삭스전에 패한 뒤 "특정 선수를 말하고, 특정 상황을 말하기 이전 팀이 이기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근성도 없고 팀워크도 없다"며 나태해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나무랐다. 이기주의에 빠진 타자들의 집중력을 요구한 것이다.
일단 류현진의 자신감과 컨디션은 상승세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을 벗고 지난달 22일 복귀해 3연승을 달렸다. 5월 22일 뉴욕 메츠전과 27일 신시내티전, 6월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이 부상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메이저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 등판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던진다면 승산은 높다.
올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지난 4월 28일 홈경기서 5이닝 9안타 6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패전을 안은 바 있다. 당시 1-3으로 뒤진 6회 조시 러틀릿지에게 3점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해 2회에는 브랜든 반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위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콜로라도에는 조심해야 할 타자가 한 두명이 아니다. 내셔널리그 최강 타자로 떠오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비롯해 찰리 블랙먼, 코리 디커슨, 마이클 커다이어, 저스틴 모노, DJ 레마휴 등 장타력과 정교함을 고루 지닌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 선발은 23세의 신인 에디 버틀러이며, 콜로라도는 5일 애리조나전까지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