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오지환 실책 후 강판에 '분노'..글러브와 물병 투척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29)이 강판 직후 분노를 참지 못해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우규민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우규민은 4⅓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탈삼진 5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강판됐다. 결국 LG가 넥센에 4-8로 패하면서 우규민은 3패(3승)째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넥센 타자 윤석민은 우규민의 공을 유격수 쪽 깊숙한 땅볼로 때려냈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이 잘 따라가 공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3루 송구가 3루수 조쉬벨의 키를 넘기는 악송구로 연결됐다. 결국 볼이 빠지는 사이 넥센은 2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고, 우규민은 2-5로 뒤진 상황에서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LG 선발 중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던 우규민은 자신의 부진에 화가 난 듯 덕아웃에 들어섬과 동시에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자책했다. 이어 물병을 주워 쓰레기통 속으로 강하게 투척하는 등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경기 중 우규민은 시종일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드러냈다. 우규민의 장기로 꼽히는 오른손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싱커성 공이 대부분 볼로 선언됐기 때문. 또한 오지환의 실책 타구가 '실책'이 아닌 '1안타 1실책'으로 기록되자, 기록원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실책 직후 전광판을 응시하며 기록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민의 타구가 워낙 깊어 사실상 1루에서 윤석민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미 내야안타였다는 기록원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만루 상황이었던 만큼 3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처리했다면 좋은 플레이가 됐겠지만, 3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서 꼭 실책으로만 기록될 상황은 아니었던 셈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우규민, 오지환 실책 후 분노에 "우규민, 오지환 때문에 화가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우규민, 오지환 어쩌라고 저렇게 화를 냈을까요?", "우규민, 오지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규민, 오지환 실책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