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9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격을 자랑했다. 5월 30일 롯데전까지 15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행진을 했다.
그런데 두산은 5월 31일 롯데에게 무려 2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1대23으로 대패했다. 29개의 안타는 역대 팀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두산은 5개의 안타에 그쳤다.
선발 볼스테드가 3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를 맞고 8점을 내줬는데 이어나온 정대현(1이닝 5안타 7실점) 오현택(3이닝 6안타 4실점) 최병욱(2이닝 5안타 4실점) 등도 롯데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어제는 다나카가 나와도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송 감독이 말한 다나카는 현재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를 말하는 것. 다나카는 얼마전 패전을 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34연승을 달렸다. 일본 최고의 투수로 포스팅시스템에 의해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고 올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송 감독이 다나카를 언급한 것은 롯데의 타격세가 워낙 강해 어떤 강한 투수가 와도 막기 쉽지 않았다는 뜻.
"라이브 피칭을 해도 이정도로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송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안타를 많이 때려냈는데 상대팀 감독의 마음이 이러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무참히 안타를 맞은 심정을 말했다. 송 감독은 "조금전 외야에서 볼스테드가 미안하다고 하더라"면서 "나도 어제 일은 잊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통계를 봐도 선발 투수들이 평균 6이닝 이상 던지지 못하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송 감독은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불펜진이 체력을 아겨 중요한 시기에 잘해줄 수 있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