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류현진 "안타는 괜찮다. 그러나 볼넷은 싫다"

by

아마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편한 마음으로 던진 경기가 아니었을까.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12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등에 업고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피츠버그를 상대로 1회 먼저 2점을 뽑은데 이어 3회 4점, 그리고 5회에는 무려 5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 오히려 팀의 공격 시간이 길어져 류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어깨가 식는 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오히려 대량 득점을 올린 타선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졌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2점으로 막은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대량 실점만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한 점씩, 한 점씩 주는 데에는 크게 신경을 안 썼다. 그렇게 던지면서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실점을 적게 할 수 있었다. (통산 40번째 등판과 20승을 거둔 것은) 당연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세 번째 등판에서 투구수를 늘린 것에 대해 "오늘 투구수가 120개가 넘어갔다거나 무리를 한 게 아니라 조금씩 늘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투구수는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전 89개, 27일 신시내티 레즈전 95개에서 이날은 109개로 늘어났다.

류현진은 최근 16이닝 연속 무4사구 행진 중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팀동료인 댄 해런과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 등에 이어 9번째로 적은 12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는 "볼넷 주는 걸 가장 싫어한다. 볼넷이 많아지면 대량 실점 가능성도 높아진다. 차라리 안타나 홈런을 주는 게 낫다. 그런 생각으로 승부하는 게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다음 선발 등판할 경기장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인 점에 대해 "평소 준비하던대로 똑같이 할 생각이다. 타자에게 유리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서 잘 던진 투수들도 많다. 부상 당한 이후에 돌아와서 투구내용이 계속 괜찮기 때문에 좋은 생각만 가지고 던질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오는 7일 오전 9시40분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4연승 및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쿠어스필드에 처음으로 오르는 게 부담스럽지만, 5일 휴식후 6일만에 등판하는 여유가 있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