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당분간 계속 팽팽한 긴장을 유지할 것 같다.
두팀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홈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맞대결에서 사구와 빈볼을 놓고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였다. 보스턴 구단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감독을 포함한 총 3명의 코칭스태프가 퇴장당하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탬파베이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1회말 보스턴 4번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사구를 던졌다. 151㎞ 직구가 오티스의 옆구리 쪽으로 날아왔다. 주심(댄 벨리노)은 양쪽 벤치에 나란히 주의를 주었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주심에게 프라이스의 퇴장을 요구하다 자신이 퇴장을 당했다.
프라이스는 4회말 또 사구를 던졌다. 맷 카프가 오른팔을 맞았다. 6회초엔 보스턴 선발 브랜던 워크먼이 탬파베이 에반 롱고리아에게 던진 공이 등 뒤로 날아갔다. 워크먼은 바로 퇴장당했다. 경기에선 보스턴이 10회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오티스는 전쟁을 선언했다. "전쟁이다. 더이상 프라이스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ESP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프라이스는 "보스턴은 라인업에 6명의 좌타자를 배치했다. 나는 빠른 공을 몸쪽에 던져야만 했다"고 말했다. 고의로 맞힌 게 아니라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주심이 투수가 고의로 상대 타자를 맞혔다고 판단할 경우 퇴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시 주심은 프라이스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프라이스는 오티스가 왜 사구를 맞고 안 좋은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티스에게 맞은 홈런 2방이 이번 빈볼과 연관되는 걸 부인했다.
오티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때 프라이스를 상대로 홈런 2방을 쳤다. 팀도 승리했다.
오티스는 "우리는 지난해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깜짝 놀랐다. 어린 여자애 처럼 행동했다"고 꼬집었다.
보스턴과 탬파베이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멤버다. 따라서 앞으로 자주 맞대결을 해야 한다. 두팀의 악연이 좀더 오래갈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