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격수 중 넘버원이 아닐까."
두산 타선은 화끈하다. 29일 광주 KIA전까지 14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중간에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쉬어갈 타순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송일수 감독 역시 흐뭇하기만 하다. 방망이가 터지면 그만큼 경기 운영에 있어서 고민이 줄어든다. 마운드 운영만 잘 해도 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 그런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30일 잠실구장. 롯데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송 감독은 전날까지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불펜투수를 예상보다 많이 썼다"며 아쉬워했다.
선발 노경은과 유희관이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는 "유희관은 어제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본인이 방심한 것 같다. 노경은은 최근 승수를 못 쌓고 있는데 본인이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타선이 터져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고 올 수 있었다. 송 감독은 "타선을 보면 상호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다. 컨디션 좋은 타자가 한 두명이면 상대 입장에선 해볼 만한데 현재 우린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며 흡족해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타선. 송 감독에게 현재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를 물었다. 그는 "지금 타자들 모두 중요하지만, 8번 타자로 나가는 김재호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김재호는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유격수다. 수비 부담도 크다. 그런데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니 경기를 풀어가기 쉬워지는 것이다.
송 감독은 "나가줬으면 할 때 쳐주는 선수다. 가장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7번까지 잘 가면, 김재호가 해결해준다. 김재호에서 시작해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작전수행능력도 좋다"고 했다.
송 감독은 김재호의 수비에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수비도 충분히 안정감이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국내 유격수 중 넘버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 때도 투수에게 번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언하는 등 팀 플레이를 하는 부분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