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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전 후폭풍? 내부단속 나선 카펠로 러시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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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러시아 대표팀에 잡음이 생겼다. 평가전 승리 이후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즉각 조치가 내려졌다. 선수단 단속이 철저하기로 소문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선수단 옥죄기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금지시켰다.

러시아의 언론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28일(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카펠로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에 가는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전했다. 엑스프레스는 '카펠로 스타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던 카펠로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방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며 감시했다.

카펠로 감독의 SNS 금지령은 러시아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발언 이후 나온 조치다. 케르자코프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이후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러시아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러시아는 A매치 8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뛰어난 수비 조직력에 비해 공격력은 무뎠다.

문제는 그 이후다. 러시아 25인의 예비엔트리 중 A매치 최다득점(79경기 출전 25골)을 기록하고 있는 케르자코프가 경기가 끝난 뒤 러시아 기자들에게 "전반에 '느린 축구'를 하는 탓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경기력을 비판한 것이 카펠로 감독의 귀에 들어갔다. 주전 공격수로 활동하던 그는 왼측면 공격수로 뛰던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슬로바키아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것에 불만을 품은 듯 하다. 케르자코프의 발언을 전해 들은 카펠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르자코프가 언제, 어디서 그런말을 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케르자코프의 발언 이후 카펠로 감독이 SNS 금지령을 내렸다. 본선에 앞서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대표팀 내부의 얘기가 외부로 전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카펠로 감독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도 지난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이후부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태극전사들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것을 외부에 알리려고 하지만 그건 내부적으로 알아주면 된다. 밖에 알릴 필요는 없다. 동료들간에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SNS는 철저하게 금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월드컵 기간동안 통제구역(경기장, 공식 기자회견장, FIFA가 지정한 별도의 공식 장소)내 SNS 사용을 전면 금지시킬 예정이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