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승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의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설욕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회초 터진 이승엽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7대4로 신승했다. 전날 LG에 패하며 12연승을 저지당하고 7회 리드시 이어온 144연승 기록까지 깨졌던 삼성은 이날 극적인 승리로 그 아픔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반까지는 LG 페이스였다. 삼성이 먼저 2점을 냈지만 LG가 5회 3점, 6회 1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2아웃까지 삼성은 무기력했다. 여기에 LG가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투입하며 걸어잠그기에 나섰다. 분위기상 LG가 경기를 가져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최형우가 봉중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불씨를 살렸다. 박석민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다. 타석에는 이승엽. 전날 4타수 무안타, 그리고 이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진해도 필요할 때 꼭 한방을 해주는 선수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풀카운트 상황서 봉중근의 직구를 노려쳤고,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쭉쭉 뻗어나갔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초 쐐기점 2점을 뽑아냈다. 8회 안지만, 9회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보통 긴 연승을 하다 패하는 팀은 그 다음 경기부터 좋지 않은 흐름을 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은 이를 잘 극복해냈다. 삼성이 왜 강팀인지가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