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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사나이' 최진호 "마음 비우니까 자꾸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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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25·강원)에게 올시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공격수에게는 가장 영광스러운 호칭인 '해트트릭의 사나이'다.

최진호는 25일 충주 험멜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최진호는 도움 2개까지 추가하며 챌린지 한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도 경신했다. 14일 고양전에 이어 두번째 해트트릭이다. 최진호는 11경기에서 두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챌린지 득점 순위 2위까지 뛰어올랐다. 최진호는 "연습경기에서는 몇번 해트트릭을 했는데 실전에서 이렇게 2번이나 해트트릭을 해본 것은 처음이다"며 "득점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뻔한 얘기지만 팀 승리만 생각했다. 정말 마음을 비웠더니 거짓말처럼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최진호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알툴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툴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의 신봉자다.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벌리기 보다는 세밀한 패싱게임을 바탕으로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빠른 발을 장점으로 하는 최진호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었다. 알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최전방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고양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최진호는 "확실히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기며 편해졌다. 앞으로 침투하기도 편하고, 좌우 측면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내 장점이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진호의 부활과 함께 강원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순위도 2위까지 점프했다. 최진호는 "초반에 부진할때도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알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습때 플레이도 좋았다. 한 골만 터지고, 한번만 이기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 2번이나 해트트릭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쳐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고 했다.

골감각이 절정에 달하며 득점왕에 대한 욕심도 낼 법했다. 하지만 최진호는 승격만을 강조했다. 지난 동계 훈련때부터 한번도 달라지지 않은 최진호의 '유일한' 목표다. 최진호는 "강원과 함께 클래식에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 팀분위기가 궤도에 오른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