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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탄'박은선의 클래스, 6골 아시안컵 최다득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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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탄' 박은선(28·서울시청)이 베트남여자축구 아시안컵에서 최다득점상(Top Goalscorer)을 수상했다.

박은선은 중국 공격수 양리와 나란히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1위에 올랐다. 도움기록에서 양리보다 1개 앞서며 대회 규정에 따라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박은선은 B조 조별예선 첫경기 미얀마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12대0 대승에 기여했고, 2차전 태국전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나홀로 3골1도움을 기록하며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호주와의 4강전에서도 페널티킥골(1대2 패)로 한골을 보탰다. 25일 중국과의 3-4위전에서 뼈아픈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필사적인 헤딩 어시스트로 유영아의 동점골을 도왔다. 골뿐만 아니라 도움으로 맹활약한 '팀플레이어' 박은선이 9년만에 나선 아시아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과의 3-4위전에서 아쉽게 1대2로 패한 후 최다득점상을 받은 박은선은 베트남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개인상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지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오늘 (3-4위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해 씁쓸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랜만의 소집에서 시스템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조별 예선에서 골이 많이 터지면서 동료들과 더 잘 맞아들었던 것 같고, 한팀으로 똘똘 뭉쳤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12년만에 다시 나서게 될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내년 월드컵은 2003년 이후 내 생애 두번째 월드컵이 될 것이다. 2003년 월드컵은 내 경력에 비해 너무 빨랐다고 생각한다. 내년 월드컵은 내게 큰 기회다. 내생에 두번째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도 박은선은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득점상을 받아 기쁘지만 자책골로 중국전에 패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다시 한 번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박은선이 보여준 플레이에 만족한다. 경쟁국들의 견제가 심했고, 내년 캐나다월드컵과 향후 각종 대회에서도 그녀를 눈여겨볼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박은선의 활약을 치하했다.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최다득점상을 받았던 박은선은 2005년 이후 9년만에 다시 나선 아시아무대에서 변함없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여민지(스포츠토토) 조소현(현대제철) 전가을(현대제철) 후배들과 손발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미얀마전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쏘아올린 전가을과 조소현은 박은선, 양리에 이어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4강에 들며, 대회 5위까지 주어지는 캐나다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한 여자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OZ732편으로 귀국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