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6월부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지도법 강연.'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이명희씨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이번 달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아들이 방과 후 태권도, 영어학원을 스스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광수는 학원 시간을 못 지키는 일이 잦아서 스마트폰을 사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어린 자녀를 위해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초등학생은 50%, 중고등학생은 80%로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높은 스마트폰 보유율과 함께 과다 사용 비율도 높아지고 있었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이정섭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스마트폰은 위급 시에 안전을 지켜주는 유익한 도구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게임이나 SNS 중독, 유해 컨텐츠 노출, 온라인 따돌림, 학습능력 저하, 부모-자녀 관계, ADHD 증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 스마트폰 사용의 다양한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철 노원 디딤클리닉 원장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해주기 전에 사용시간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거나 안 좋은 소문이 돌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며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고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스마트폰 뺏어, 말어?"를 주제로 오는 6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스마트폰의 사용 실태와 문제점△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유발하는 심리사회적 요인과 뇌의 기전△부모의 자녀 스마트폰 사용 지도법에 대한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아이들의 생활 변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폐해와 예방, 대응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캠페인 강연은 전국 110여개의 지역에서 각 지역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무료로 진행된다. 지역별상세한 강의 일정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시의학회 홈페이지(http://www.kaca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