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의 비즈니스 골프문화를 제대로 짚어주는 신간 '골프야 놀자 : 싱글로 가는 골프 에티켓과 비즈니스 매너'가 출간돼 화제다.
저자인 조상현 씨는 경기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로 경영학원론, 창업경영을 강의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세계프로골프협회(WPGA)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스포츠한국, 다음(Daum), 골프한국에 '현공의 골프보기' 타이틀로 오랫동안 골프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야 놀자'에는 20년 이상 골프를 쳐 온 저자의 진한 땀과 그로 인해 얻은 살아 있는 경험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경영'과 '골프'라는 저자의 전문성을 살린 '재능나눔'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의 인세 전액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를 돕는 캠페인인 '희망샘 운동본부'에 기부한다. 희망샘은 2005년부터 인터넷 한국일보와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함께하는 기부문화 활동이다.
저자가 제목으로 '골프야 놀자'를 선정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사회적인 지위를 고려한다면 좀 더 고상한 이름이 어울리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이 제목을 선정한 데는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스포츠로서 골프 본연의 모습을 언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놀다'는 긍정적 부정적 뉘앙스가 동시에 포함된 단어다. 저자는 이 말의 긍정적 의미인 '재미', '즐거움', '흥'을 강조한다. 비즈니스 골프는 물론 최근 중요시되는 '창조경제'도 이런 순수성이 발현될 때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는 비즈니스 골프에서 성공하려면 동반자에게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개인적 즐거움을 위해 골프를 치는 것과 비즈니스 골프를 하는 것은 근본적 접근법이 다르다. 개인적 골프의 목적은 기량 향상과 스코어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골프에서는 라운드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져 주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고 상대방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골프에서는 무엇보다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품위 있게 룰과 매너를 지키면서 동반자 모두가 유쾌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