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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감독의 징계반응 "출전정지는 안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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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왔어. 출전정지는 안 나왔어?"

오히려 한화 김응용 감독이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23일 잠실 두산-한화와의 경기 전 덕아웃에서 김 감독은 모습을 드러낸 뒤 한 말.

그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6회말 판정에 강하게 어필한 뒤 선수단을 철수, 11분 간 경기를 지연시켜 퇴장조치를 받았다. 1999년 4월30일 잠실 LG전 이후 15년 만의 퇴장. 개인통산 6번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엄중경고와 제재금 1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73세의 노 감독은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에는 출전정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

그의 퇴장 이후 한화는 SK와 넥센에 연속으로 위닝시리즈(각 2승1패)를 거뒀다. 한화로서는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응용의 '퇴장 효과'라고 칭하기도 했다. 노 감독의 퇴장에 선수단의 집중력이 자연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의미.

"퇴장 효과에 대해서 들어보셨을텐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김 감독은 "그런 얘기도 있더구만요. 그래서 성적이 좋아지면 몇 번이라도 퇴장을 당하지"라고 했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다. 노 감독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유머섞인 답변. 농담이었지만, 성적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사실 퇴장 효과가 보이지 않게 작용한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가 있었다.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보유한 김 감독이 이를 모를 리도 없다. 그는 "오심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