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살인사건'
대구 중년 부부 피살 사건 용의자가 검거됐다.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와 권씨의 부인 이모(48)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권 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딸 권 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 씨가 이날 오전 9시 18분께 피가 묻은 헝겊으로 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경북 경산 시내 자신의 방에 만취 상태로 숨어있던 장 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 씨와 피해 여성 권 씨는 2개월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 씨는 술을 마시고 권 씨를 때리는 일이 잦았고, 이에 권 씨 부모는 장 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 뒤 장씨는 권 씨의 딸과 헤어진 뒤 학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병대에 복무할 당시 초병폭행 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앙심을 품은 장 씨는 지난 19일 권 씨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가 배관수리공으로 위장, 공구함에 흉기를 숨긴 채 권 씨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장 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본 후 밖으로 나온 뒤 오후 6시 20분께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장 씨는 먼저 욕실에서 부인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비명을 듣고 도망가던 권 씨를 현관 앞에서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 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시신을 그대로 놔둔 채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 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20일 오전 0시 30분께 집으로 돌아온 권 씨는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장 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오전 9시께 아파트 4층 베란다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권 씨의 딸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장 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씨는 살해 동기를 묻자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권 씨의 딸을 감금했을 당시 '복수하러 왔다'고 말했다"며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 씨를 상대로 더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대구살인사건, 진짜 악마가 따로 없다", "대구살인사건, 사이코패스 아닌가", "대구살인사건,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 "대구살인사건, 영원히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구살인사건, 딸은 이제 어떻게 살아가나", "대구살인사건, 무서운 세상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