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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야드 전문가' 램버트 "英 PK 악몽? 월드컵선 나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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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노동자에서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로 반전 성공을 거둔 공격수 리키 램버트(사우샘프턴)가 "프로라면 페널티킥 실축을 해선 안된다"면서 잉글랜드를 괴롭혀 온 'PK 악몽'을 털어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영국 일간 '더 선'에 따르면 램버트는 최근 발간한 자서전 '12야드'에서 "페널티킥은 문전 12야드(약 11m)에서 주어지는 자유킥이다. 10번 차서 10번 모두 성공시켜야 프로다"라면서 자신의 페널티킥 능력이 잉글랜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램버트는 2009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뒤 5시즌 동안 34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켜 '12야드 전문가' '잉글랜드의 발로텔리'로 불리고 있다.

그는 49차례 시도에서 48차례를 성공한 사우샘프턴 레전드 매튜 르 티시에르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유로1996,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로2004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등 거의 모든 중요 대회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쓴맛을 봤다.

언제부터인가 데이비드 베컴 등 슈퍼스타들의 울상을 짓는 모습은 삼사자 군단의 상징적인 모습이 됐다.

램버트는 올여름 브라질 월드컵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램버트는 23명의 스쿼드 중 6명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과 관련, "새 선수들이 많으면 과거 기록은 무용지물"이라면서 "PK 실축을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거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페널티킥을 잘 차는 비결로 '골키퍼에게 절대 등을 보이지 않을 것' '눈싸움에서 이길 것' 등을 꼽았다.

램버트는 "클럽에서의 PK 실축은 금방 추스르고 바로잡을 수 있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선 그럴 기회가 없고 정신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마치 동료들에게 조언을 던지듯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축구계에선 심리치료사를 동원해 페널티킥의 저주를 막아보자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램버트는 "페널티킥은 전적으로 팀내에서 선수와 감독이 해결할 문제다"라며 이같은 외부적인 도움 아이디어에 반대했다.

램버트는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17세에 블랙풀에 입단했지만 단 3경기 만에 방출됐다.

이후 일당 20파운드의 공장을 다니면서 하부 리그를 전전하면서 꿈을 키웠다.

2009년 3부 리그 사우샘프턴에 입단, 2시즌간 50골을 넣으며 팀을 2부 리그로 이끌었고, 세 번째 시즌엔 27골로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올려놨다.

2시즌간 프리미어리그 28골을 기록 경쟁력을 인정받고 대표팀에 발탁됨으로써 인간 승리의 표상을 꼽히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