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은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석사과정 교수(KPGA 정회원)와 함께 골프존 GDR을 활용한 골프 레슨을 진행한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야구여신' 박지영 아나운서(KBSN 스포츠)는 이번 레슨을 통해 초보 골퍼에서 '골프여신'으로 변신을 꾀한다. 특히 골프의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에티켓, 룰 등을 함께 습득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아름다운 골퍼'로 탄생할 예정이다.
▶잘 잡은 그립, 평생을 좌우한다
1회에서 이 교수는 골프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박 아나운서에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특히 야구 리포트로 활약하는 박 아나운서에게 야구를 접목한 설명으로 이해도를 끌어올렸다. 2회부터는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됐다.
이 교수는 그립 잡는 법에 대해 "골프의 80%"라고 강조했다. 골프 그립에는 세가지가 있다. 오버래핑 그립, 인터로킹 그립, 베이스볼 그립.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버래핑 그립을 박 아나운서에게 권했다. 이 교수는 "보통 남자들과 힘이 좋은 여자들이 선호한다. 박 아나운서는 힘이 있고 손가락이 길어 오버래핑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립을 잡는 순서는 먼저 왼손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그립을 빗살 형태로 잡는다. 엄지와 검지는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모양으로 잡는다. 오른손은 새끼 손가락을 왼손 검지 마디에 살짝 걸친 뒤 3, 4번째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는다. 엄지와 검지는 V자 모양을 만들어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이 그립이 오버래핑 그립이다.
참고로 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끼우는 인터로킹은 힘이 약한 여성에게 유리하다. 야구 방망일 잡는 것과 같은 베스볼그립은 어린이 골퍼가 이용한다. 이 교수는 "타이거 우즈가 인터로킹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릴때 배워서 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손가락이 길어 그립을 잘 잡았다. 박 아나운서가 그립을 잡자 이 교수는 "처음 잡는데 아주 정확하게 잡았다. 그립을 잡았을때 왼 손가락 마디와 오른 손가락 마디가 1자를 유지할때 가장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이 교수는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줬다. 그는 "어드레스때 만들어진 오른손 엄지와 검지의 V자 형태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얹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립은 사용하기 편한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을 항상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드레스는 도도하게
그립에 대한 레슨이 끝나자 어드레스를 알려줬다. 어드레스는 스윙을 하기 직전에 취하는 자세다. 이 교수는 "골프채를 공 옆에 놓았을 때 골프채와 척추의 각도가 90도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골프채의 그립 끝부분과 몸 사이에는 주먹 1개 반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상체를 공쪽으로 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약간 빼주고, 턱을 약간 들어주면 끝난다.
박 아나운서가 턱의 위치를 어려워하자 이 교수는 "공을 쳐다볼때 도도한 자세를 유지해 보라"고 했다. '여신'답게(?) 금방 따라했다.
박 아나운서는 정확한 그립과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금새 힘들어 했다. 박 아나운서는 "평소 헬스와 요가 등을 한다. 그런데 이 자세로 몇초 동안 서 있으니 등에서 땀이 난다"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에 이 교수는 "평소 하지 않았던 자세라서 그렇다. 하지만 이 어드레스를 잘 유지해야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가 만들어지자 이 교수는 박 아나운서에게 스윙을 해보라고 했다. 첫 회때 이 교수의 스윙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박 아나운서가 그립과 어드레스를 취한 상태에서 빈 스윙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클럽을 처음 잡는 초보치고는 아주 훌륭한 자세가 나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