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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넥센 공격의 그늘, 최악의 득점권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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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 히어로즈.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김민성 등 장거리 타자가 중심타선에 포진, 상대 투수를 강하게 압박한다. 이들 말고도 3할대 중반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1번 타자 서건창, 클러치 능력을 갖춘 이택근, 유한준이 버티고 있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와 함께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히어로즈다.

팀 홈런 51개로 9개 구단 톱. 그런데 화려해보이는 공격력의 이면에 그늘이 있다. 큰 것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찬스에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하곤 한다.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 히어로즈는 2회말 4번 타자 박병호의 중월 1점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분위기도 좋았다. 2사후에 볼넷 2개를 얻어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9번 허도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허망하게 물러났다.

3회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1사 2,3루에서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하지만 강정호는 3루쪽 병살타를 때려 기회를 날렸다. 4회말 무사 1,3루에서는 희생타로 1점을 뽑았지만, 오심 덕을 봤다. 박헌도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쇄도했고, 홈 송구가 정확히 이뤄진 상황에서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중계 화면을 보면, 김민성은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말에는 박병호의 1점 홈런 이후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침묵했다. 7회말에도 1사 2루에서 강정호 김민성이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다.

20일 현재 히어로즈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6리다. 팀 타율 2할8푼6리에 한참 못 미친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2할4푼7리의 한화 이글스, 2할6푼의 LG 트윈스에도 뒤진 9위다. 반면 선두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는 2할8푼6리, NC 다이노스는 3할1리, 두산 베어스는 3할4리를 기록했다. 홈런으로 찬스 때 집중력 부족을 메워가고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

히어로즈는 20일 박병호의 시즌 15~16호 1점 홈런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오심이 없었더라면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경기 초중반에 득점 찬스를 살렸더라면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살얼음판을 걷듯이 아슬아슬한 승부를 해야 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