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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히메네스, 벤치에 앉은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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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경기를 보는데 손이 근질근질했다."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히메네스(32)가 돌아왔다. 그는 20일 포항구장에서 가진 타격 훈련에서 연신 공을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몸이 거의 완벽해 보였다.

그는 최근 몸살 감기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다. 고열과 오한으로 병원에서 주사를 여러 대 맞았다.

그는 지난 15일 잠실 LG전부터 결장했다. 대신 그의 빈자리에는 최준석이 들어갔다.

히메네스는 지난 18일 사직 넥센전 7회 한 타석 대타로 출전했다. 그때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는 20일 포항 삼성전에서 4번 타자로 돌아왔다. 5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히메네스가 돌아오자 최준석이 4번에서 빠졌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5번 타순엔 좌타자 박종윤이 들어갔다. 삼성 선발 투수가 우완 밴덴헐크라는 걸 고려했다.

그런데 아쉬운 건 최준석의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준석은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 처럼 몰아치지는 못했지만 타격감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었다.

히메네스가 돌아오면 타선의 힘이 배가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면 최준석이 빠져야 하는게 현재 롯데 타선의 상황이다. 만약 최준석을 5번 자리에 넣으면 박종윤이 벤치에서 쉬어야 한다.

롯데는 히메네스 최준석 박종윤 이 3명의 거포를 동시에 선발로 쓸 수 없는 난제를 계속 안고 있다. 3명의 수비 위치가 지명타자와 1루수로 똑같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선발 투입되는 두 명의 타자가 잘 쳐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3명 다 타격감이 좋을 때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번 시즌 성적으로 보면 히메네스>박종윤>최준석 순이다. 히메네스와 박종윤은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준석은 2할4푼대다.

히메네스는 1회 첫 타석 좌전안타를 쳤고 이후 삼진,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종윤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준석은 8회 대타로 나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매 경기 이 세 타자 중 둘을 골라야 한다.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