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이 경기의 유일한 목적입니다."
친선경기라고 허투루 상대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다들 '타도 PSV 에인트호벤'을 외쳤다. 때 이른 무더위에 벌겋게 달아오른 그라운드보다 선수단의 마음이 더 뜨거웠다. 22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PSV와 격돌하는 수원은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이 PSV전을 고대하는 첫번째 이유는 이 경기가 '기회의 장'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10일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원정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다음 경기는 7월 5일에야 있다. 한달 반 가까이 경기가 없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PSV전은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원은 3일 뒤인 13일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16일에는 경기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PSV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합도 테스트할 수 있다. 19일 곽광선과 조동건 이현웅이 상주에 입대했다.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이들의 대체선수 혹은 대체 조합을 PSV전에서 시험해볼 참이다. 이미 선수들에게도 알렸다. 서 감독도 "새로운 조합과 얼굴들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의 기회는 열려있다. 선수들도 다들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자존심 싸움의 측면도 있다. 수원은 그동안 유럽 명문 클럽과의 친선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4년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는 우르모브의 멋진 중거리슈팅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듬해 열린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조 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지만 K-리그 클럽의 위용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이번 PSV전 역시 최고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서 감독은 "우리는 홈에서 열린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PSV는 충분히 해볼만한 팀이다.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인민루니' 정대세 역시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경기는 경기다. 승리만이 유일한 목적이다. 꼭 승리해 K-리그와 수원의 매운맛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