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잘못됐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어둠으로 빠질 수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걱정이었다. 다행히 두 고개를 모두 넘었다. FC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의 밀집수비에 애를 먹었다. 후반 40분 드디어 골망이 흔들렸다. 차두리가 크로스를 박희성이 환상적인 가위차기로 화답, 결승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을 누르고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8강에 진출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마침내 두 자릿 수 승점을 기록하며 어둠에서 탈출했다. 승점 9점으로 11위였던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9위로 올라섰다.
최 감독은 "가와사키와 성남전을 후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뜻을 이뤘다. 최 감독은 월드컵 후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재활훈련 중인 몰리나가 복귀한다. 몇몇 포지션도 수술을 할 예정이다. ACL은 물론 클래식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는 "휴식기가 정말 기다려진다. 몰리나도 재활에 힘쓰고 있다. ACL에서의 선전과 함께 리그에서 부진한 패턴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클래식은 11라운드를 끝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서울이 1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장식했다. 성남전을 끝으로 클래식은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한 달 넘게 쉰다. 리그는 7월 5일 재개된다. 서울의 대반전이 기대된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