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 판정이 번복됐다.
오재원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2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0-9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에서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넘어가는 듯 했던 타구는 한 관중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1루심 이계성 심판위원은 당초 홈런을 선언했다. 하지만 애매한 타구였다. 베이스를 돌던 오재원은 이상한 낌새를 채자, 빠르게 달려 일단 홈을 밟았다.
결국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판정은 2루타로 번복됐다. 타구를 잡으려 외야 난간에 섰던 관중을 맞은 시점에 대한 판단이 이뤄진 것이다. 노란 기준선을 넘어가기 전 관중에 맞고 떨어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13일 NC-KIA전에서 KIA 필의 타구가 홈런에서 파울로 번복된 것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홈런 판정이 번복되는 상황이 나왔다.
홈런이 2루타로 뒤바뀌면서 3점에서 1점을 추격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2루주자 정수빈의 득점만이 인정됐다. 1루주자 민병헌은 3루에, 오재원은 2루로 돌아갔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만약 홈런 타구를 잡으려던 관중이 없었다면, 판정은 쉬웠을 것이다. 홈런 타구에 대한 지나친 욕심, 애매할 땐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