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수준을 67.5점으로 낙제로 평가했다. 주요 이유는 과도한 규제였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진출한 39개 외국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국 금융의 경쟁력 현황 및 개선과제'를 설문 조사한 결과 64.2%가 한국 금융산업의 최대 문제점으로 '과도한 규제 및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들었다. 응답기업들은 이어 좁은 국내시장(12.8%), 전문인력 부족(5.1%), 단순한 수익구조(5.1%) 등을 한국 금융의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 금융선진국을 100점으로 할 때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수준을 67.5점 정도로 평가했다.
항목별로 금융 전문인력 수준에 대해서는 72.6점, 금융상품 다양성에 대해선 65.3점을 줬다. 금융규제 완화 정도는 60.5점으로 조사항목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사의 71.8%는 한국 금융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우선 과제로 '시장 진입장벽, 취급상품 제한 등을 통한 규제완화'를 들었다. 그 뒤로 인재육성 및 확보(12.8%), 금융사 간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통한 규모 확대(12.8%), 금융기관 해외진출 확대(2.6%)를 꼽았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현재와 미래 한국 금융의 현안을 묻는 질문에 과도한 가계부채(30.8%), 기업 자금시장 양극화(28.2%),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15.4%) 순으로 답했다. 한국의 사회변화에 따라 앞으로 가장 신경써야할 신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인구 고령화(4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두번째는 출산율 저하(25.6%), 세번째는 남북통일(23.1%)이었다. 응답기업의 48.7%는 앞으로 10년간 한국시장에서의 사업규모 확대를 예상했고, 30.8%는 현상유지를, 17.9%는 사업축소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