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지난 4월 1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만 던지고 어깨 통증으로 물러났다. 이전에 2경기를 던졌고, 부상 이후 재활을 거쳐 2경기에 나왔다.
초반 2경기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10이닝을 던졌고 10안타를 맞고 9실점, 평균자책점이 8.10이나 됐다. 그런데 재활후 복귀해 지난 8일 SK전과 14일 한화전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8일엔 156㎞의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고, 14일에도 6이닝 2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2경기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0.69. 150㎞를 넘는 강속구가 알고도 못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무엇이 달랐을까. 그가 등판한 5번 모두 호흡을 맞춘 포수 이흥련은 릴리스 포인트가 달라졌다고 했다.
"밴덴헐크가 제구력이 좋지 않을 땐 항상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었다. 시즌 초반에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었고 높게 빠지는 공이 많았다"는 이흥련은 "부상 이후 등판한 경기서는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형성이 됐다. 공이 훨씬 위력이 있고 제구도 잘됐다"라고 했다.
이흥련은 부상한 두산전을 아쉬워했다. "그때 1회를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형성되며 좋았다"는 이흥련은 "그때 아프지 않았다면 매우 좋은 피칭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밴덴헐크가 투구할 때는 공을 놓는 포인트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의 피칭을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