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축구인생, 9개의 소속팀(PSV 에인트호벤은 2번)을 거치며 만났는 수많은 스승들. 그 중에서도 박지성(33)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지도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이 14일 경기도 수원의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스승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모든 지도자에게 감사하다. 내가 성장하면서 그 분들에게 지도 받은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 한 명이라도 빠졌으면 지금 이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준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의 마음속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히딩크 감독님이다.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주셨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데려가주셨다. 축구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의 한 마디가 지금의 박지성을 있게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이 지금은 기억을 못하시는데 2002년에 '대표팀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 영국이나 스페인 등 큰 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해주셨다.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렇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자신을 맨유로 영입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도 빼놓지 않았다. "세계 최고 레벨에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한편, 박지성은 2014년 에인트호벤 코리아투어에 동행한다. 에인트호벤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24일에는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박지성은 각 경기당 45분 이상 출전할 예정이다. 박지성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팬 앞에서 인사하는 마지막 자리다. 에인트호벤의 코리아투어를 마치는 박지성은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선경기를 가진 뒤, 7월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 결혼할 예정이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