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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조기 은퇴 왜? 결국 무릎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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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QPR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다.

그러나 이별을 선택했다. 박지성(33)이 14일 경기도 수원의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화를 처음 신은 그는 2014년, 25년 축구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교토상가(일본)-에인트호벤(네덜란드)-맨유(잉글랜드)-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인트호벤으로 이어진 긴 발걸음을 끝냈다.

계약기간도 기간이지만 1년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역시 고질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지성은 선수 생활내내 무릎과 사투를 벌였다.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오른무릎에 물이 찬 것은 에인트호벤 시절 2003년 3월 무릎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무릎은 계속해서 박지성을 괴롭혔다. 급기야 2007년 4월 오른무릎 연골재생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었다. 재활 치료와 훈련 등으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8개월 뒤인 12월 복귀했다.

그러나 후유증은 컸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다.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탈이 났다.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을 느끼는 현상이 지속됐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올초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저울질했다. 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도 만났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는 없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결국 1년도 무리라고 판단, 은퇴를 결정했다. "2월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더는 지속적으로 하는 건 무리다. 무릎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어서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 특별한 후회는 없다. 단지 부상을 안 당했다면 하는 생각은 된다."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