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골프장에 가야만 즐길 수 있었던 골프가 실내로 들어왔다.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심지어 스크린에서 골프를 시작해 필드로 나가는 아마추어 골퍼도 부쩍 늘었다. 스크린 골프가 실제 골프장을 구현해 내는 싱크로율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아울러 최근엔 실내에서도 골프 레슨과 연습이 가능해졌다.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외 연습장 이용 인구는 2010년 122만명에서 2011년 117만명으로 감소한 반면 실내 골프 연습장 이용 인구는 2010년 108만명에서 2011년 119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크린골프업계를 주도하는 골프존은 올해 초 골프전용 시뮬레이터 'GDR(Golfzon Driving Range)'을 출시했다. 골프연습에 IT기술을 접목해 실내에서도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스포츠조선은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석사과정 교수(KPGA 정회원)와 함께 GDR을 활용한 골프 레슨을 진행한다. 레슨은 미스코리아 출신 박지영 아나운서(KBSN 스포츠)가 받는다. 스포츠조선과 골프 레슨을 진행했던 이 교수는 이번 레슨에서는 캠페인 부분을 가미하고 싶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골프를 치다가 사람을 잃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괜찮았던 사람이 필드에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다"며 "골프를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반자에게 실력 뿐만 아니라 매너까지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레슨의 컨셉트는 '박지영의 아름다운 골프'로 정했다. 초보인 박 아나운서가 이 교수의 레슨을 통해 골프 내외적으로 아름다운 골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레슨만큼 중요한 상담
레슨 첫날 이 교수와 박 아나운서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오렌지9 실내 골프장에서 만났다. 이 교수는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박 아나운서를 상담실로 안내했다. 통상 골프 레슨을 하면 곧바로 클럽을 잡는다. 박 아나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자리에 앉은 이 교수는 박 아나운서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혈액형은 무엇이냐",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이냐", "어릴때 해본 운동이 있느냐" 등 다양했다. 박 아나운서는 현재 '야구여신'으로 불리며 프로야구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어릴적 배운 운동으로는 탁구가 있다고 했다. 성격은 "적극적인 편"이라며 웃었다.
이 교수는 "레슨에 앞서 상담이 중요한 이유는 골프에 대한 습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관심있는 분야, 좋아하는 운동, 이전에 배웠던 운동 등을 활용해서 골프를 설명하면 이해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스윙을 생각하라
박 아나운서는 이날 레슨 전까지 골프 클럽을 잡아 본적이 없는 말그대로 '생초보'였다. 박 아나운서에게 클럽을 휘둘러 보라고 했다. 그립을 잡는 법도 몰랐고, 스윙은 '자치기'였다. 이 교수가 시범을 보였다. "박 아나운서, 야구 스윙은 많이 봤죠? 그럼 이승엽 선수의 스윙을 생각해 보세요"라며 야구 스윙을 선보였다. 박 아나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교수는 야구 스윙처럼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그 궤도를 낮춰 갔다. 스윙 궤도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티에 올려져 있던 공을 정확하게 때렸다. 박 아나운서는 "어머"라며 감탄했다.
이 교수는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야구 스윙을 해 보라"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평소 봐 왔던 야구 스윙을 흉내냈다. 그러면서 궤도를 낮췄다. 골프 스윙과 비슷해졌다. 이 교수는 "잘 했어요. 그 이미지를 머리 속에 두고 스윙을 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이 교수의 말대로 박 아나운서는 골프를 야구와 비교해서 설명하자 습득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