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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테 "유벤투스는 유로파 수준…기대만 높아"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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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안토니오 콩테(45) 감독이 소속팀과의 결별을 암시하며 독설을 쏟아냈다.

콩테 감독은 12일(한국시간) AS 로마와의 경기가 끝난 뒤 라이 스포츠, 스카이 이탈리아 등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벤투스에게 지금 당장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유로파리그 결승 수준의 팀"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콩테는 "유벤투스에서의 지난 3년은 환상적이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주문했고, 내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라면서 "최선을 다한 결과, 리그 우승을 따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승점 100점도 노리게 됐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콩테 감독은 시즌 내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유벤투스가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벤피카에 패해 탈락하자, 콩테 감독에게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이 패배로 인해 세리에A는 UEFA 리그 랭킹에서 포르투갈 리그에 밀려 5위로 미끄러졌다.

이에 대해 콩테 감독은 "나는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올시즌 리그 우승과 승점 100점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세리에A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성적"이라면서 "유벤투스의 전력은 유로파리그 결승 수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 현재로선 이 이상은 어렵다. 현실을 봐야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콩테 감독은 "또 우리의 경제력은 타 리그의 빅 클럽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모든 이탈리아팀은 위기에 처해있다"라면서 "3년간 우승해도 다음 시즌에 우승 못하면 나는 또 '시즌을 망친 감독' 취급을 받을 것이다. 유로파리그에서 벤피카에 지고 나니 그걸 더 강하게 느꼈다"라는 말로 극성스러운 이탈리아 언론에 대한 염증도 드러냈다.

콩테 감독은 "다음 시즌 유벤투스와 함께하지 않더라도, 감독 일을 쉴 생각은 없다. 좋은 제안만 있다면 어디든 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내 위치를 분명히 하겠다"라고 덧붙여 유벤투스와의 이별도 강하게 암시했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칼리아리 전을 남겨둔 가운데, 37라운드까지 32승3무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승점 99점을 기록,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리그 3연속 우승이자 통산 30번째 우승. 승점 99점은 지난 2006-07시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인터밀란이 세운 97점을 깨뜨린 세리에A 신기록이다. 유벤투스만 아니었다면 이번 시즌 우승도 노려봄직했던 AS로마(승점85점)는 일찌감치 고개를 떨궈야했다.

승률 86.49% 또한 만치니의 인터밀란 기록(78.95%)을 깨뜨린 사상 최고 기록이며, 77득점 23실점(+54)의 골득실 역시 유벤투스가 올시즌 세리에A를 완벽히 '제패'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18번의 홈경기에서 무패도 아닌 1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만일 칼리아리 전마저 승리할 경우 '시즌 홈경기 전승'의 대기록까지 달성하게 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