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경기를 남긴 채 선두를 달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색 제안을 했다.
막판 상위 2개 팀이 같은 승점이 되면 결승전을 한 번 더 갖자는 것이다.
우승 향방이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된 상황이 미묘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37라운드에서 선두권 3개팀이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 3점차 2위 바르셀로나는 각각 말라가와 엘체와 비겼다.
3위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에 0대2 충격패를 당하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이제 18일 새벽 1시(한국시각)에 캄프 누에서 벌어지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전이 됐다.
승점 3점을 앞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비기기만 하면 우승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이긴다면 승점이 같아지고, 규정상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트로피를 가져간다. 지난 1월 맞대결에서 양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시메오네 감독은 말라가와 비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종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던 도중 "막판에 승점이 같아지면 결승전을 한 번 더 갖는 것으로 규정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만에 하나 졌을 경우 적지였다는 이유 만으로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도 준우승에 머무는 상황이 못내 억울했던 모양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내 각오를 굳게 다졌다.
"아무도 우리가 바르셀로나에 승점 3을 앞서리라 예상 못했듯, 우리가 캄프 누에서 호락호락하게 패하리라 쉽게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겨도 되는 승부지만 공격 축구로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오는 2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함께 가리키며 "두 결승전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